국민의힘에게 김문수 전 장관은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그는 당을 위해 헌신했으나, 돌아온 것은 배신과 오해의 연속이었다. 조기 대선 경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후보 교체 쿠데타'라는 치욕을 겪었으며, 이후에도 당의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받았다.

대선 경선, 배신의 서막

지난 조기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는 8명의 경쟁자를 꺾고 승리했으나, 새벽에 한덕수 라인에 의한 '후보 교체 쿠데타'라는 보수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을 겪었다. 이를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민의힘으로부터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실패한 후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받아야 했다.

정확히 말해, 경선에서 승리한 김문수 후보는 당무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원도 아니고 당비 1원도 낸 적 없는 한덕수와 단일화할 의무는 없었다. 그럼에도 단일화의 문을 열어두었으나, 한덕수의 납득할 수 없는 고집을 받아주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을 고려할 때, 3주 남짓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41%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성과였다.

"경선에서 승리한 김문수 후보는 당무 우선권을 갖고 있었고 당무 우선권을 갖고 있는 후보가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당비 1원도 낸 적이 없는 한덕수와 단일화를 할 의무는 없다."

당내 갈등 속 그의 포용력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한동훈과 전한길 사이의 '밸런스 게임'에서 한동훈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또한, '반이재명 빅텐트'를 위해 한동훈과 이준석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배신자 낙인이 찍히고 광장 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정치적 기반이 더 탄탄한 한동훈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을 개인적으로 선호해서가 아니라, 당의 큰 그림을 위한 전략적 포용이었던 것이다.

그의 포용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한길이 구속 위기를 모면했을 때 안부 전화를 건넬 정도로 '성인 군자' 같은 면모를 보였으며, 당대표 경선 당시 면전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이조차도 넓은 마음으로 품으려 했다. 이는 같은 편끼리 총칼을 겨눌 필요가 없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주며, 국민의힘 다른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이다.

지방선거 출마 압박, 희생 강요

지방선거 위기감이 고조되자, 국민의힘은 언론을 통해 김문수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은근히 부추겼다. 본인은 지속적으로 출마에 관심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이 분열되고 선거 자원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총대'를 메고 출마하라는 압력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탁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여전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잘해야 본전인 '불구덩이' 속으로 그를 밀어 넣으려는 시도를 보며 깊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잘해야 본전인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들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배신감'이 느껴진다."

대선 후보가 서울시장도 아닌 경기도지사로 재출마하는 것은 명백한 '다운그레이드'이며, 당 지도부가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과 연대한 것을 노골적으로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장관은 부천 등 지방선거 유세 현장을 쉼 없이 다니고 있다.

보수 통합의 상징, 헌신적 행보

이러한 당내의 부당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장관은 헌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그를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정치 경력이 풍부한 이들 후보는 현재 시점에서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임자가 김문수 전 장관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는 당 지도부보다 그의 존재가 선거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명석한 선택이었다.

김문수 전 장관이 얼마나 많은 명예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그는 여력이 닿는 한 최대한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1~2곳의 후보들이 그의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에게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했다는 사실은 캠프 관계자들이 모두 아는 바이다. 이처럼 매번 이용만 당하면서도 그는 항상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제는 당이 그의 헌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게 합당한 예우와 존중을 보여줄 때이다. 아낌없이 줄 때, 그 가치를 알아보고 잘 대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