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분열은 필연적인 패배를 의미한다. 울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에서 불거진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러한 절박한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대의를 위한 결단 없이 각자의 완주를 고집한다면, 이는 곧 공멸의 길로 이어질 것이다.
울산시장 선거: 단일화의 절박한 명제
울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박맹우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이미 6명의 후보가 경쟁 중이며, 그중 김두겸과 박맹우의 경쟁자로는 과거 국민의힘에서 탈당하여 민주당으로 이적한 김상욱 후보가 존재한다.
대의를 위한 두 후보 간의 중재로 단일화가 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완주를 고집한다면 결국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현실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의 유명한 말이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 분열이 부른 필패의 그림자
부산 북구갑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이곳은 전재수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로 인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재보궐선거 지역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이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쉽지 않은 지역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북구갑의 상황은 어떠한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윤어게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보수 표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만약 한동훈과 박민식 두 후보가 모두 완주한다면, 국민의힘은 과연 북구갑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박민식과 한동훈이 둘 다 완주하면 박민식이 이길 확률은 0%라고 단정지어도 무리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박민식과 한동훈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두 후보 모두에게 손해가 돌아갈 것이다. 한동훈 후보가 지금의 감정으로 완주를 강행한다면, 그의 현실적인 득표율, 즉 '밑바닥'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어 본인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박민식 후보 역시 한동훈 후보의 사퇴와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정상적이다.
당 지도부의 오판: 사적 이익과 공멸의 길
그러나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오늘(5월 10일) 박민식과 한동훈 후보의 개소식이 불과 1km 거리에서 같은 시각에 열렸음에도, 장동혁과 김민수 의원이 각각 출동했다. 일부 유튜버들 또한 '한동훈 죽이기' 콘텐츠를 송출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장동혁 의원은 본인을 띄우기 위한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자신의 세를 과시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김민수 의원 지지자들 역시 "김민수를 국회로"라는 해괴한 슬로건으로 개소식의 본래 목적을 흐렸다. 이들은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막는 갖가지 행동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다수의 박민식 후보 개소식 참가자들은 박민식 후보의 승리를 염두에 두기보다, 반한동훈 세력을 이용하여 본인의 세를 키우고 자기 정치를 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전재수 의원이 차지했던 민주당 강세 지역이므로, '져도 상관없다'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이들이 대다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1석의 가치: 보수 진영 생존의 조건
107석과 108석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불과 며칠 전 개헌 저지를 이뤄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107석과 108석의 미묘하지만 거대한 차이를 절감해야 한다. 1석이 108석이 되고, 109석이 되는, 그러한 1석 1석이 모여야 비로소 151석, 나아가 200석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일화는 단순히 한 후보의 양보를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생존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다. 1석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사적 이익에 매몰된 행태는 결국 당의 대의를 훼손하고 유권자의 외면을 초래할 것이다. '흩어지면 죽는다'는 준엄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지금이야말로 단일화만이 보수 진영이 살길이다.